대우증권은 25일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에 대해 일정이나 인하율 등 확정된 사항이 없는 진행중인(On-Going) 이슈이지만 이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며 현실화될 경우 경쟁 자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삼성화재가 내년 1월부터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다는 보도와 함께 보험주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사는 시간의 문제일 뿐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보 시장 진출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며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누계 자보 손해율이 63% 수준으로 온라인 진출의 전제 조건이라고 밝힌 수익성 유지 여력이 한층 높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고정비(보상조직과 콜센터의 운영 등)를 감안하면 MS방어 측면에서 성장이 지속되는 동 시장에 대한 진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손해보험의 대표상품으로서 대중적 브랜드의 유지, 고객유인 효과와 DB 활용을 통한 장기보험 교차 판매 등 무형의 효과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

정 애널리스트는 "이론상으로 온라인 자동차 보험의 요율 인하는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지 않지만 필수품에 가까운 자동차보험의 시장MS를 늘리거나 방어하기 위한 경쟁의 유일한 요소는 가격"이라며 "막강한 브랜드와 보상조직을 가진 삼성화재와 동일한 환경에서 경쟁하려면 온라인 전업사부터 연쇄적이고 순환적인 형태의 가격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2위 그룹에서는 하이카 다이렉트가 궤도에 오르면서 20%의 MS를 바라보는 현대해상과 반대로 MS가 10% 선상에 걸려있는 LIG손보에게 상대적으로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최근의 상황에서 업계내 자율 규제의 기제가 작동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업종내 수수료 경쟁의 경험을 상기한다면 동 이슈가 현실화될 경우 손보사의 주가 흐름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인 이익을 좌우하는 부문은 마찬가지로 자동차 부문의 손해율이고 ▲증권사 브로커리지와 달리 추가 수요 창출이 불가능한 완전 제로섬 시장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