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폐막식서 중화권 가수들과 합창


"중국 베이징 공연 때 관객 최고 기록은 4만명이었어요. 올림픽 주경기장 9만여 관중, 웅장한 공연 규모로 인해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마음이 쿵쾅거리더군요. 노래하는 순간 짜릿하고 흥분됐어요."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6)가 24일 밤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폐막식'에서 한국 대표로 무대에 올라 폐막식 테마곡 '베이징 베이징 워 아이 베이징'을 노래했다.

비는 대만가수 왕리훙(王力宏), 홍콩 가수 겸 배우 천후이린(陳慧琳), 중국 가수 겸 배우 한쉬에(韓雪) 등 중화권 가수들과 함께 아시아 국가의 화합을 주제로 합창했다.

다음은 공연이 끝난 직후 비와의 국제 전화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구성했다.

--폐막식 참여 제의는 언제 받은 것인가.

▲당초 1년 전에는 미국 아티스트와 공연하는 것으로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중화권 가수들과 아시아의 화합을 주제로 한 공연이 마련됐고,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웃나라인 한국 대표 가수로 나를 초청해줬다.

개.폐막식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張藝謀) 감독님도 추천하셨다고 들었다.

4개월 전 출연을 확정지었고 한달 전 가수들과 만나 전곡을 녹음했다.

두 줄씩 나눠 부르고 후렴구는 합창했다.

--대형 무대에 많이 섰지만 9만여 관중, 수십억 명의 세계인 앞에서 노래하는 것은 처음일텐데.

▲베이징 공연 때 관객 기록이 4만 명이었다.

9만여 관중, 웅장한 공연 규모와 시설 때문에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마음이 쿵쾅거렸다.

무대에 오른 공연인들은 모두 열정적이었다.

선수단은 흑인, 백인 등 다양한 인종이 하나가 돼 대규모 파티를 즐겼다.

나 역시 노래하는 순간 짜릿하고 흥분됐다.

영광스런 자리였다.

--폐막식 참여 소식은 올림픽조직위원회와 비밀 계약을 맺을 정도로 극비였는데, 중화권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출연진 전원이 비밀을 지킨다는 조항이 담긴 계약서를 작성했다.

첫번째는 테러 위험, 두번째는 관객의 흥분을 막기 위해, 세번째는 쇼를 비밀리에 진행하는 것이 이유였다고 들었다.

--베이징 올림픽을 어떻게 즐겼나. 기억에 남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있나.

▲사실은 어제 한국과 쿠바의 야구 결승전을 보러 우커송야구장에 가고 싶었다.

혹시 카메라에 잡히면 곤란해질까봐 결국 못 가 아쉬웠다.

(웃음) 모든 경기가 감동적이었지만 야구 선수단은 정말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이날 태권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기쁨이 갑절이었다.

어제 저녁 때 우연히 탁구팀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종합 7위라니, 인구대비를 고려했을 때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아시아 스페셜 음반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10월 초 아시아 스페셜 음반을 발매한다.

현재 녹음을 끝마쳤고 내 자작곡도 몇곡 들어있으며 영어곡도 있다.

아시아권 발매를 비롯해 아시아 마켓이 있는 여타 지역에서도 비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