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개척 동시에 신사업 발굴

최태원식 '수출형 그룹' 가시화

SK그룹이 중국 정부의 '고기술 창신(高技術 創新)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SK의 중국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데다 정보기술(IT)뿐 아니라 에너지,바이오 등 사업포트폴리오도 다양하다. 최태원 SK 회장(사진 왼쪽)은 그동안 그룹 체질을 '수출형'으로 바꾸기 위해 오랫동안 공들여왔다.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분위기에서 SK그룹이 주목해 온 시장은 중국이었다.

23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고기술 창신 국가 프로젝트' 양해각서 체결식에서도 최 회장은 장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에게 "SK의 중국 사업은 선대 회장께서 10년을 바라보고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 5월엔 10억달러 규모의 베이징 국제디지털문화산업단지(BCC) 사업을 수주하고,최근엔 중국 시노펙(SINOPEC)과의 합작 공장 설립건도 마무리했다. '창신 도시' 프로젝트는 2005년 SK텔레콤의 중국판 3세대 이동통신 개발 지원까지 포함하면 SK가 참여하는 네 번째 대규모 중국 사업이다.

SK는 SK텔레콤,중국 국가 발전개혁위,선전시 등 3자간 협력위원회를 구성,앞으로 5년 동안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IT 분야의 파트너로 선정됐으며 다른 계열사도 대체 에너지(SK에너지),IT장비(SK네트웍스),바이오(SK) 등 각자 분야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