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짜이젠 베이징 … 2012년 런던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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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짜이젠 베이징
이번 폐막식 공연은 개막식 때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 감독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광란과 열정을 테마로 한 공연은 첨단과 전통,빛과 어둠이 조화를 이룬 화려한 파티였다. 하늘에서는 두 개의 천고(天敲)가 내려오고 땅에선 1148명의 무용수가 지고(地敲)를 울리고 푸른 물 위에 연꽃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름 2.008m인 '빛의 바퀴' 60개와 형광 수레 8개가 등장해 운동장을 선회하며 끊이지 않는 인간의 정신을 표현했다.
'사랑의 불꽃'을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중국 최고 민요 가수 쑹주잉이 완벽한 화음으로 함께 불러 '동서양의 만남을 통한 열정과 환희'라는 폐막식의 주제를 부각시켰다. 성룡으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청룽은 68명의 스타들과 함께 합창무대를 이끌었다.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소림사 무승 350명의 쿵푸 공연,장쑤성 출신 연주자 60여명의 중국 전통 악기 얼후(二胡) 합주와 더불어 중국에서 가장 다양한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인 윈난성 예술단원 104명이 무대에 함께 올라 민속춤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폐막식 행사 곳곳에 중국 소수민족의 숨결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올림픽을 내부 단결의 계기로 삼으려는 중국 당국의 고민이 드러났지만 올림픽을 정치 목적에 사용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족과 55개 민족의 의상을 입은 합창단이 의용군 행진곡을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폐막식에 등장한 각종 의상과 장비는 소수민족이 사용하던 것을 응용했다. 1148명의 무용수들이 단 1000개의 은종은 밝음과 행운을 상징한다. 북을 실은 형광수레 역시 소수민족의 다양한 북과 고유한 전통문양으로 장식됐다. 소수민족의 시소 놀이를 인용한 장면도 연출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오광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