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FC)만큼 현장 경기를 체험할 수 있는 직업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VIP 고객부터 서민들까지 두루두루 만나면서 고객들의 재정 컨설팅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만나는 고객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금리가 하반기에도 계속 올라갈 것인지,부동산 경기가 언제쯤 풀릴 것인지,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노후 생활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재테크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변수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 고객들이 재테크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변수들을 짚어보자.물가상승과 경기 부양 속에서 고심하던 통화당국은 일단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둘 태세다. 따라서 하반기 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라 상승폭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은 유가 하락이라는 긍정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하반기에도 의미 있는 상승세로 돌아서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시장도 상반기의 침체 기조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전망이지만 변수가 있다. 바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 때문이다.

정부는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전매제한 기간 완화 등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규제 완화의 폭과 속도다. 부동산시장은 인화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섣부른 규제 완화는 엄청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한층 가중되는 하반기에 지켜야 할 재테크 원칙은 무엇일까.

첫째,돈을 빌려 재테크를 한다는 오기는 버려야 한다. 금리가 낮은 시기에는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재테크를 하면 짭짤한 재미를 봤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이 같은 전략은 금물이다. 오히려 자산을 현금화해 대출금을 갚는 게 재테크의 기본 중에 기본이다.

둘째,현금이 풍부한 사람들은 경기 침체기를 역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봄 직하다. 10년 동안 재정컨설팅을 해오고 있는 필자가 그동안의 경험치로 볼 때 재테크에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이른바 거꾸로 전략인 것이다.

셋째,본인이 가입한 금융상품의 리모델링이다. 주식 채권 보험 등 금융상품을 모아놓고 절세 여부,중복가입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보험사들의 FP센터나 은행 등의 전문가들과 상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리모델링시 주의해야 할 점은 보험은 해약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금보험은 절세효과뿐 아니라 노후를 대비한 상품이니만큼 가급적 해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대형 생보사들은 최근 저축성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을 인상하고 있다. 공시이율이 인상되면 본인이 내는 보험료의 운용수익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연금상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기에는 개인의 자금 사정을 감안한 맞춤형 재테크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된다는 게 필자가 10여년 동안 경험한 바다.

김희중 삼성생명 한양지점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