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산업을 둘러싼 경제 및 금융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지난 3년간 GDP 성장률을 상회하던 보험산업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보험연구원(원장 나동민)은 ‘2008년 수입보험료 전망’이라는 CEO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이 전망하고,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대비한 다양한 대응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진 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물가는 크게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6%에 이를 전망입니다. 또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추세는 안정화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따라 올해 보험산업도 변액보험과 일부 기업성 보험의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보험기간이 대부분 장기간이고 의무보험 성격을 가진 다수의 보험종목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급격한 하락없이 9%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생명보험산업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와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해 전년 13.0%보다 낮은 8%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수입보험료 규모는 8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봤습니다. 사망보험은 암보험 등 질병보험 성장률 둔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아 전년 4.3% 보다 낮은 4.1%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생존보험과 생사혼합보험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변액보험상품의 성장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10.6%와 8.7%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단체보험은 퇴직연금 가입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높은 16.8%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손해보험산업은 장기손해보험과 퇴직연금의 양호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의 성장률 둔화와 일반손해보험의 부진에 따라 전년에 비해 감소한 11.6%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자동차보험은 고유가로 인한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세 감소와 보험료 인상효과 소진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일반손해보험은 기업투자 감소와 건설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4.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장기손해보험은 상해와 질병부문에 대한 중점보장 상품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16.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고, 지난해 전년대비 60.1%나 성장했던 퇴직연금은 올해에도 정부의 퇴직연금 활성화 조치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험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환경변화에 대비해 보험사들도 다양한 대응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선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보험 신계약 감소와 해약률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정부의 경제 금융정책 변화를 반영한 자산운용전략 수행이 필요하고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전년도까지 고성장세를 누려온 변액보험 시장에 대한 접근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정부의 퇴직연금 활성화 정책에 따라 올해에도 퇴직연금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퇴직연금 시장에서 다른 금융권과 경쟁하기 위한 독자적인 전략 개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