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그룹의 프리미엄 해외 투자정보 유튜브 채널 ‘한경 글로벌마켓’(한글마)이 지난 10일 출범 3년6개월여 만에 구독자 6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언론사의 해외 투자정보 채널 가운데 압도적 1위다. 한글마는 자본시장의 최전선인 미국 뉴욕에서 주 7일 쉴 틈 없이 세계 경제와 증시 소식을 발 빠르게 전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급변동해 나침반을 잃은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에게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장 흔들릴수록 한글마 찾는다한글마 유튜브 채널은 2021년 9월 출범 이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현재 한글마 동영상 총조회수는 2억 6060만 회. 매일 평균 13만4400회가량 시청이 이뤄졌다. 올해 하루평균 조회수가 17만8600회에 달한다. 재테크 콘텐츠가 범람하는 와중에도 한글마 유튜브는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시청 시간은 2522시간으로 1년 전(1802시간)보다 40% 늘었다.중국의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파장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까지 미국 증시를 뒤흔드는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혼란에 빠진 투자자에게 한글마가 안갯속 등대로 떠올랐다. 서학개미는 물론 미국 증시를 주시해야 하는 국내외 기업인도 한글마를 더 많이 찾고 있다. 한 다국적기업 관계자는 “미국 증시 개장부터 폐장까지 한글마만 보면 모든 주요 뉴스와 이슈를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고 했다.한글마의 가장 큰 차별점은 미국 뉴욕·워싱턴DC·실리콘밸리,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등 전 세계에 파견된 한경미디어그룹 기자와 PD 9명이 현지에서 전하는 생생
포스코그룹이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글로벌 생산기지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 이은 제2 ‘K철강 메카’로 육성한 중국 사업은 대폭 축소하고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를 신(新)생산거점으로 키우는 게 골자다.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작년 3월 취임한 장인화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저수익 자산을 처분하기로 하고, 그 대상에 포스코의 유일한 중국 제철소인 장자강포항불수강을 포함했다. 1997년 문을 열 때만 해도 이 회사는 부가가치가 높은 스테인리스강 제선과 제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관제철소였다. ‘중국의 포스코’로 불릴 정도로 각광받았지만, 이후 중국 현지기업들이 스테인리스강을 쏟아내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높은 관세 탓에 수출도 막혀 지난해 가동률이 69.8%로 떨어졌고, 영업수지는 12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포스코그룹이 정리에 나선 해외 사업장은 중국뿐이 아니다. 지난해에만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법인, 피앤오케미칼, 일본제철 지분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현금 6625억원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추가적인 자산 매각으로 2조7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이렇게 확보한 돈은 미국과 인도 시장에 투입한다. 철강산업 특성상 운송비가 많이 드는 만큼 수요가 큰 시장에는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미국의 ‘관세 폭탄’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인 2018년 수입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한국은 협상을 통해 관세를 피했지만 ‘쿼터 부과국’으로 분류돼 2015~2017년 연평균 철강 수출량의 70%(268만t)만 미국에 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210억달러(약 31조원)에 이르는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했을 때 시장 일각에선 “너무 섣부른 결정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관세 폭탄’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불요불급한 투자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가동 시점이 2029년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 혜택을 전혀 못 받고, 정작 제철소 가동 시점에 미국이 다시 무관세 정책으로 돌아서면 현지 생산의 이점이 반감된다는 의미였다.이에 대한 산업계의 해석은 다르다. 현대차그룹이 단순한 관세 대응이 아니라 현지 생산의 필요성이 그만큼 크다고 판단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얘기다. 관세와 보조금은 기업이 투자 타이밍을 고르는 하나의 ‘계기’였을 뿐, 투자를 결정한 더 중요한 이유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초석 다지기’란 설명이다.실제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전부터 미국 투자 확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2016년부터 판매량이 꺾인 뒤 미국이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703만3000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24.3%(170만8293대)가 미국에서 팔렸다.현대차그룹이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 계획을 떠올린 것도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점유율 확대 필요성에서 비롯됐다. 미국에서 생산한 강판으로 곧바로 자동차를 만들면 물류비 등을 절감할 수 있는데다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져 자동차 판매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