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산하 현대자동차 지부가 심각한 노노 갈등에 휩싸여 임단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장규호 현대차 지부 공보부장은 20일 "올해 교섭이 타결되기도 전에 노노 간 갈등 때문에 교섭이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노노 갈등이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섭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장 부장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협상안에 대한 여론 수렴을 하는 등 노노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노노 간 갈등이 조기 해소되지 않을 경우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그러나 20일부터 22일까지 예정돼 있던 4~6시간의 부분 파업은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노사는 이날 오전에도 교섭을 재개하려 했으나 대의원 등 강성 현장 조직들이 협상장 앞을 가로막는 바람에 무산됐다. 현대차 노조 역사상 조합원 찬반투표 이전에 현장 조직들이 노사 합의안 도출에 제동을 건 것은 처음이다.

이들 현장 조직은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대한 노사합의안이 미흡하다"며 "임금 삭감 등이 없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내년 1월 전면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현대차 지부 차원에서 풀기 힘든 금속노조의 주요 의제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협상에서 다룰 것을 주장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