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펀드 수수료 너마저…" ‥ 판매수익 25% 급감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2062억원에서 1438억원으로 30.2% 감소했고 국민은행도 2765억원에서 2087억원으로 24.5% 줄었다. 특히 외환은행은 841억원에서 513억원으로 무려 39.0%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758억원과 673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12.7%와 8.9% 줄어드는 등 모든 시중은행의 펀드 판매 수입이 줄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펀드 판매는 은행별로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안팎에 달할 정도로 중요한 수입원"이라며 "올해는 중국을 비롯 세계 증시 급락으로 펀드 인기가 주춤하면서 판매 금액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2000년 이후 부동산 담보대출과 펀드 판매로 이어져온 수익원이 급속도로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며 "한마디로 은행들이 먹고 살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은행별로 지난해 판매한 펀드 중 상당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고객 분쟁으로 이어지고 부동산 담보대출도 경기 침체와 시중금리 인상으로 부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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