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08.20 14:52
수정2008.08.20 14:52
하나대투증권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이 하나대투증권을 인수할 당시 예금보험공사와 맺었던 매각금지 기한이 지남에 따라 이제 자유롭게 하나대투증권을 매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보도에 김덕조 기자입니다.
하나대투증권 매각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하나금융이 지난 2005년 5월 4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투증권을 인수할 당시 예금보험공사와 맺었던 3년간의 매각제한 규정에서 이제는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하나대투증권의 시장 가치는 얼마나 될까?
하나대투증권의 유형자산은 건물과 토지를 합쳐 약 2500억원 이상입니다.
여기에 영업권 등 무형자산을 합칠 경우
1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M&A를 추진했던 하나IB증권까지 매물로 내놓을 경우 하나금융은 단기에 1조5천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금융지주가 하나대투증권을 매각할 경우 어떤 행보가 이어질까?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증권사들을 매각해
우리금융을 인수하려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해서입니다.
하나금융은 은행권의 빅3인 신한,국민,우리금융보다도 자산규모에서 훨씬 못미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공격적 M&A 없이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도 한몫을 합니다.
또한 하나대투증권을 내놓더라도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 우리투자증권까지 따라오기 때문에 비은행권 성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단독으로 우리금융을 인수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금융에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을 인수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은 3조5천억원에서 4조원 가량.
이중 1조5천억원은 하나금융이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자금은 우리금융에 관심이 많은 국민연금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우리금융 매각에 대한 명분이 섭니다.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 역시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우리금융등에 관심이 높다고 밝힌바 있어 상호협력적 제휴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김승유 회장 역시 M&A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밝혀 이같은 예상을 뒷바침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금융지주 자체가 그동안 M&A를 통해 성장해 왔다는 것도 인수배경으로 거론됩니다.
지난 98년 김승유 하나은행 행장은 보람은행을 합병하면서 지금은 하나IB증권인 보람증권까지 얻었고
이어서 99년 충청은행 인수, 2002년 서울은행 인수에 이어 2005년 대투증권을 인수하면서 금융지주로 탈바꿈한 경험이 있습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에서는 하나대투증권 매각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하나금융은 증권과 같은 비은행부분을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지금 팔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내에서도 하나금융이 증권사들을 모두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금융이라는 더 큰 회사를 인수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의 대형화가 현 시장에서 지상명제인 만큼 각 증권사. 은행들간의 전방위적인 M&A는 언제나 열려잇습니다.
WOW-TV NEWS 김덕조입니다 .
김덕조기자 dj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