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밥캣 인수 리스크와 더불어 자금 마련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두산그룹의 포기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입니다. 두산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포기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 문제일거라는 것이 시장의 판단입니다. 지난해 무려 49억 달러, 그것도 36억 달러는 빚을 얻어 인수한 미국의 건설장비업체 밥캣. 해외 M&A 성공 사례로 비췄던 밥캣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는 업계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밥캣은 최근 경기 침체로 미국 건설경기가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밥캣을 인수할 당시 4조 9천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은 두산그룹에게 미국 건설 경기 침체는 달갑지 않은 시나리옵니다. 여기에 국내에서의 자금 마련 문제도 인수 포기의 한 획을 그엇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입니다. 두산그룹의 자금줄 역할은 하나은행의 IB부문(하나증권)에서 이뤄졌지만,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는 게 금융권의 얘깁니다. 예상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 유치됐고 이로 인해 두산그룹은 비싼 금리로 인수전에 나서야 하는 부담감이 가장 컸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포스코와 한화그룹, GS그룹이 인수전 자금의 80% 가까이 준비한 상황과는 크게 괴리가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인수후 곧바로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금융시장에서 불거진 유동성 문제의 전철을 두산그룹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포기의 직접적인 배경이란 것입니다. 3조 6천억원의 빚을 내 인수한 밥캣에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빚까지 더할 경우 두산그룹의 1년 전체 순이익 절반에 맞먹는 이자부담은 두산입장에서 분명 경계의 대상입니다. 유력후보였던 두산그룹이 갑작스럽게 포기 선언을 하면서 또다른 배경설도 솔솔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수 경쟁사 가운데 한 회사의 회장이 현정권 실세와는 막연한 사이로 이를 알게 된 두산이 패배 가능성을 인지해 일찌감치 손을 뺏다는 루머 수준의 얘깁니다. 이처럼 갑작스런 두산그룹의 포기선언에 시장에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유야 어쨌든 두산그룹의 포기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은 또다른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