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대우조선 인수 '우리가 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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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하면서 포스코, GS, 한화 등 인수 참여 그룹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각 그룹들은 상대방의 강점을 경계하며 자신들의 인수 당위성을 한층 강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송철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 기업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이 인수전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산업은행이 이르면 오는 22일쯤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인수 유력 기업으로 꼽히는 포스코, GS, 한화는 현재 자금 확보와 기업의 비전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먼저 포스코는 철강과 조선의 시너지를 강조합니다.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의 해외네트워크와 해양플랜트 능력, 자원에 대한 정보력 등을 얻고, 대우조선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전, 후방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 제휴를 맺을 방침입니다.
하지만 인수 경쟁기업 중 재무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포스코도 대한생명, 한화건설 등을 앞세운 한화의 자금 공세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유력후보로 떠오른 한화는 2002년 대한생명 인수 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M&A를 하지 않은 만큼 이미 총알은 준비됐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그동안 인수한 기업들을 그룹의 핵심 주력사로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도 2017년까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세웠습니다.
조선이 금융과 건설의 결합이라며 자신들이 보유한 금융 네트워크와 건설 능력이 대우조선해양에 적합하다고 한화 측은 설명합니다.
또한 자원개발, 해양 플랜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그룹의 볼륨을 키울 예정입니다.
그러나 한화는 정유와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관련 선박을 직접 사용하는 GS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과의 시너지 차원에서 GS가 상대적 우위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GS로서는 두산의 불참선언이 반갑습니다.
내수 기반의 사업 구조 때문에 해외에서의 경험이 부족한 GS로서는 해외 M&A 등 다양한 경험이 있는 두산의 참여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GS는 앞으로 중동의 전략적 투자자를 참여시켜 대우조선해양을 반드시 인수한다는 각오입니다.
GS그룹은 다만 막강한 자금력과 친정부적 프리미엄을 엎고 잇는 포스코의 저력을 사뭇 우려하고 있습니다.
두산의 포기와 함께 한발 더 가까워진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기회를 잡기 위해 포스코, 한화, GS의 전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WOWTV-NEWS 송철오입니다.
송철오기자 co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