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이에 맞지 않게 큰 몸집을 가진 아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못 먹던 시절에야 '장군감'이라 불리웠을 법도 하지만 요즘엔 비만 아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따뜻하지 못하다. 비만 어린이가 훈장처럼 달고 있는 뱃살은 고지혈증 고혈압 고혈당 혈액응고장애 등 장차 성인이 돼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의 주범으로 작용하게 마련이다.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0∼19세 청소년들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전체 평균 7.1%로 과체중 위험군에서는 11.2%,과체중군에서는 36.6%로 나타났다. 비만 소아청소년의 절반은 대사증후군 증세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어린이라고 해서 대사증후군에서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단 뜻이다.

허내과의원 허갑범 원장은 "최근 20∼30대 젊은층에서 당뇨병 뇌졸중 등이 증가하는 게 소아 대사증후군과 무관치 않다"며 "10대에 대사증후군이 온 경우 사춘기가 일찍 오는 성조숙증에 걸릴 확률이 높고 40∼50대에 대사증후군이 발병한 사람보다 심근경색 신부전증 망막질환 등의 합병증이 보다 빨리 오게 된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의 요건 중 복부비만은 가장 기초가 되는 항목으로 '인슐린 저항'을 늘려 혈관손상을 가져온다. 즉 복부비만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을 저하시켜 당뇨병을 악화시키고 고혈압과 심근경색을 불러들인다.
소아의 비만 및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적게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다. 고열량의 패스트푸드나 가공음료를 줄이고 소식과 저염식을 위주로 해야 한다.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개인의 조건에 가장 알맞은 운동을 시켜야 한다. 처음부터 달리기나 줄넘기와 같은 힘든 운동을 시키기보다는 낮은 강도에서 오래 할 수 있는 걷기 산책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위주로 한다. 평일에는 하루 30분에서 한 시간,주말에는 2∼3시간 운동하면서 칼로리를 적당히 소비토록 도와준다. 열심히 운동해 소기의 성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상을 줘 독려할 필요가 있다.

윤방부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대사증후군 관리는 아동 뿐 아니라 부모가 함께 참여해야 효과가 높다"며 "특히 부모의 식사 및 운동습관,인생관 등은 아이의 식성과 체중관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

< 장익경 한국경제TV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