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조만간 위안화 장외거래 시장을 개설한다고 차이나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위안화 장외거래 시장 개설지역으로는 톈진과 상하이가 거론되고 있다. 위안화는 현재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 장외거래 시장이 개설되면 중국 기업이나 기관은 물론 외국 기업이나 기관들끼리도 위안화를 사고팔 수 있게 된다. 특히 거래주체들은 세금 혜택도 받는다.

위안화 장외거래 시장은 톈진이 유력하다고 중국 경제잡지 차이징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톈진시는 이미 중앙정부(국무원)에 위안화 장외거래 시장 개설을 신청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또 금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상하이에 위안화 장외거래 시장이 개설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비공식 위안화 장외거래 시장이 개설된 홍콩은 중국 정부가 거래를 통제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개설지역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외환정책국을 신설했으며 이곳에서 위안화의 국제화에 맞춰 장외 위안화 시장 개설 작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나데일리는 인민은행 외환정책국이 외환정책을 짜는 반면 기존의 국가외환관리국은 이들 정책을 집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위안화가 더욱 영향력을 갖게 돼 세계의 주요 통화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는 중국이 2005년 7월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20% 이상 평가절상되면서 중국 변경지대는 물론 동남아 각국에서 유통되는 등 국제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