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증시도 '올림픽 한파'의 영향권 안에 머물 전망이다. 올림픽 한파는 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경제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이냐에 대한 우려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나타난 경기지표는 경착륙에 대한 걱정이 엄살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성장률은 계속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정부는 '긴축이냐 성장이냐'의 갈림길이 아니라 둘 다 보듬고 가야 하는 딜레마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불확실성은 시장을 그로기 상태로 몰고 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한 달 전의 3분의 1과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수는 작년 10월 고점의 3분의 1 선인 2400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물론 지난주 2400대에서 더 이상 후퇴하진 않았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꾸준히 줄고 있다는 게 부담이다.

중국 정부로부터의 직접적 시장부양책은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주목할 것은 위안화의 동향이다. 위안화 가치는 절상 일변도에서 180도 방향을 바꿔 절하 쪽으로 열흘 넘게 달리고 있다. 이는 중국의 성장 유지라는 정책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수출주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정부는 수출 부양을 위해 일부 업종의 수출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률을 높이기도 했다.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고 수출부양책이 나온다면 수출주에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해외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수출이 늘어난다고 해도 몇 년 전처럼 주체할 수 없는 이익이 발생하긴 어렵다는 점을 감안,우량주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