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기업인수합병으로 사세를 키워가고 있는 대한전선이 남광토건과의 경영권 경쟁에서는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전선은 신성장동력원인 건설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남광토건 인수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송철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국내 2위 전선회사인 대한전선은 왜 남광토건 인수에 혈안인가? 기본적으로 전선업체가 건설사를 인수하면 국내외 대형 수주에 있어서 제품 판매와 시공을 함께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전선의 경우 그룹의 신성장동력원으로 건설업을 키우겠다는 보다 큰 계획이 있습니다. 지난해 명지건설 인수와 올해 남광토건 인수 그리고 영조 주택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실제로 현재 국내시공능력 기준 업계 37위인 남광토건과 91위 TEC 건설(구 명지건설)을 합치면 단숨에 31위 수준의 건설사로도 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전선은 남광토건의 1대 주주가 되고도 경영권을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해하는 것입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신공장 건설이나 안양 땅 개발 등 자체적인 부동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라도 경영권 분쟁이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합니다. 대한전선은 또한, 새먹거리 중 하나인 통신망 구축에 있어서도 건설사의 시공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지금도 어느 정도의 시공 능력은 있지만 통신망 구축 사업을 세계적으로 키우기 위한 포석입니다. 여기에 남광토건이 확보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대한전선의 해외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남광토건과의 지분 경쟁이 계속될 경우 대한전선은 추가 지분 확보에 따른 자금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건설업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자칫 그룹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전선은 사활을 건 선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WOWTV-NEWS 송철오입니다. 송철오기자 co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