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15%은 최근 3년간 산업기밀 유출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보다 유출피해가 2.5%p 줄었다고는 하지만, 피해를 입어도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전자 진단 기기와 치료제 개발로 연 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A사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제품 개발을 담당하던 연구원 5명이 2주 만에 갑자기 회사를 그만둔 것. 알고보니 이들은 새로 회사를 차린 뒤 A사 제품과 유사한 상품을 만들어 먼저 판매에 나섰습니다. A사는 결국 전체 매출액의 20% 가까이를 손해 봤습니다. 중소기업청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중소기업 1천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15%가 A사와 같은 기술유출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45% 는 두 번 이상 기밀유출을 겪었고 세 번 이상인 경우도 18%에 달했습니다. 피해기업의 절반 가까이 반복적으로 기술을 빼앗긴 이유는 별다른 보안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산업기밀 유출시 보안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답변은 29%인 반면 무려 44%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노민선 산업기술진흥협회 연구원 "관심은 굉장히 많아졌어요. 그런데 중소기업은 돈이 부족하니까 보안까지 투자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산업기밀이 1건 유출될 때마다 기업들은 평균 9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경기악화로 경영난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에게 무엇보다 보안의식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