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그루지야 간 전쟁에서 러시아 대통령이 아닌 총리가 전쟁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2일 체첸전을 이끌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제쳐두고 그루지야 전쟁을 주도해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전임자이자 '실세 총리'인 푸틴의 그림자를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푸틴이 지난 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자국 선수들을 격려한 뒤 9일 북오세티야의 야전병원으로 날아가 부상자를 위로할 당시 메드베데프는 모스크바를 지켰다.

또 푸틴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그루지야 사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러시아 전문가인 마이클 데니슨은 국정을 장악한 푸틴이 부각될수록 메드베데프가 '의전용 대통령'이라는 인상이 강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