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고급' 생선인 갈치가 '대중' 생선인 고등어와 가격이 비슷해졌다. 1년 전만 해도 갈치의 반값이던 고등어가 고유가로 인해 물량이 줄어 가격이 뛴 반면 갈치는 남해안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급증해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생물(生物ㆍ얼리지 않은 상태) 대(大)자' 기준 갈치와 고등어의 매장 판매가격은 평균 3500원으로 같았다. 갈치값은 지난해 8월 5400원에서 1년 새 35% 떨어진 반면 고등어는 2700원에서 30%나 올랐다. 두 달 전까지도 갈치는 4600원으로 고등어(3000원)보다 53% 비쌌다.

윤종경 이마트 바이어는 "난류성 어종인 갈치는 남해안과 제주도 연근해 수온 상승으로 어장 형성이 빨라지고 태풍의 영향도 적어 사상 유례없는 '풍어'인데 고등어는 조업선들이 기름값 부담으로 조업횟수를 줄여 어획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차가 좁혀지면서 갈치의 매출 증가율이 고등어를 훨씬 앞질렀다. 이마트에서 올 1~7월 중 갈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반면 고등어는 같은 기간 4.2% 증가에 그쳤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