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나 경차를 타면 대형차에 비해 기름값을 절반 내지 그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자동차 업계 및 에너지관리공단의 자동차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산 완성차 중에서 소형차의 평균연비는 대형차에 비해 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베르나, 기아차 프라이드, GM대우 젠트라 등 소형차로 분류되는 4개 차종 27개 모델의 평균연비는 16.1km/ℓ인 반면 현대차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기아차 오피러스, 쌍용차 체어맨 등 대형차 5개 차종 28개 모델의 평균연비는 8.3km/ℓ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1년간 1만6천km를 운행한다고 가정하고 지난달 21-25일 주유소 평균가(ℓ당 휘발유 1천936.71원, 경유 1천932.51원, LPG 1천67.24원)를 적용해보면 소형차종의 연간 평균연료비는 197만4천135원으로 358만6천20원이 드는 대형차에 비해 연간 161만원 가량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

소형 모델중에서는 현대차 베르나 디젤 1.5 수동모델이 20.6km/ℓ로 가장 뛰어난 연비효율을 보였다.

이는 소형차 평균에 비해 연간 47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연비다.

그러나 역시 차급 중에서는 기아차 모닝과 GM대우 마티즈 등 6개 경차 모델의 평균연비가 18.3km/ℓ로 가장 높은 평균 연비를 보이면서 대형 승용에 비해 120%나 높은 연료 효율을 보였다.

이밖에 준중형차로 분류된 현대차 아반떼, i30, 기아차 쎄라토, GM대우 라쎄티 등 4개 차종 31개 모델은 평균연비 15.3km/ℓ를 기록했으며 쏘나타, 토스카, 로체 등 중형은 평균 연비 11.2km/ℓ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