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60㎏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민호(28.한국마사회)는 종합 대회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선수였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우승 후보로 잔뜩 기대를 모았으나 모두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후보로 꼽혔지만 경기 도중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패자전을 통해 겨우 동메달을 건졌다.

아테네 동메달도 값진 결과였지만 금메달을 기대했다가 3위로 대회를 마친 충격도 있었고 소속팀도 바뀌는 등 이후 혼란의 시기를 겪느라 2005년 세계선수권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했던 최민호로서는 이번 베이징 금메달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주특기는 업어치기고 상대를 뽑아드는 파워가 웬만한 중량급 선수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장사다.

키 163㎝에 평소 체중이 65㎏으로 최경량급 선수들 가운데서도 작은 체구지만 엄청난 힘을 뿜어내 별명도 '작은 거인'이다.

특히 대표팀에서 성실하기로 둘째가 라면 서러울 정도로 훈련에 열중하고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김천 모암초등학교 5학년 때 사촌 형의 권유로 처음 유도를 시작했으며 이후 김천 모암중학교, 경산 진량고등학교를 거쳐 유도 명문 용인대를 나왔다.

아버지 최수원 씨와 어머니 최정분 씨 사이의 2남 1녀 가운데 장남으로 아직 미혼이며 유도 공인 4단, 장래 희망은 교수다.

5월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이 확정된 뒤 "체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한 체급을 올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던 최민호의 성공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베이징=연합뉴스)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