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제유가와 더불어 높아진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우선 인플레이션이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인다. 인플레이션은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미래 현금흐름의 실제 가치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주식은 채권처럼 고정된 현금흐름이 반복되는 자산이 아니다. 따라서 금리 상승폭보다 벌어들이는 수익의 상승폭을 더 높여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기업 가치가 할인되지 않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주가수익비율(PER)은 일반적으로 역상관 관계를 나타낸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시장의 PER 수준은 대체로 낮아진다. 이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극복하는 기업이 그리 많지 않고,시장참여자들에게는 종목 선택의 폭이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나서야 한다. 세 가지 정도의 기준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첫째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액)'이 낮은 기업이다. 생산효율성이 좋다는 의미여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적다. 둘째 매출이 바로바로 현금으로 전환돼 '매출채권 회전율'이 높은 기업이다. 시장금리가 분기 평균 6%에 근접한 상황에서 현금 회수가 오래 걸리면 금융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실적 추정치의 신뢰도가 높은 기업군이 대안이 될 것으로 본다.

<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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