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08-2009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다져온 튼튼한 전력을 팬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맨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FA(축구협회)컵 우승팀 포츠머스와 '커뮤니티실드' 단판 승부를 펼친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커뮤니티실드는 매년 리그 개막 직전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경기로 사실상 한 시즌의 출발을 알린다.

맨유는 지난해 '난적' 첼시를 꺾고 통산 16번째 커뮤니티실드 우승컵을 따내며 리버풀(통산 15회 우승)을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맨유는 지난 3월 치러진 2007-2008 FA컵 8강전에서 포츠머스에 0-1로 패하면서 대망의 트레블(정규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3관왕) 달성에 실패했던 쓰린 기억을 가지고 있는 터라 이번 경기는 복수전의 성격도 크다.

하지만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맨유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지난 시즌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발목 수술로 전열에서 제외돼 있고,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는 나이지리아 투어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고생하다 최근에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또 지난 시즌 전방에서 '깨소금' 역할을 했던 안데르손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 나선 브라질 대표팀에 차출돼 있다.

더불어 국내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산소탱크' 박지성의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박지성은 지난 7일 치러진 유벤투스(이탈리아)전 출전이 기대됐지만 교체멤버에서도 빠졌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치르면서 생긴 오른쪽 무릎 통증의 재활치료가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맨유는 유벤투스전을 앞두고 발행한 소식지 '유나이티드 리뷰'에서 "박지성이 대표팀 소집 기간에 무릎을 다쳐서 현재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정규리그 개막을 1주일 여 앞둔 상황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무리하게 박지성을 투입하지 않을 공산이 크지만 주전들이 대거 빠져있는 만큼 박지성의 '깜짝 출전'을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지난 1949년 울버햄프턴과 공동우승 이후 무려 5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포츠머스는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의 '꺽다리'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를 영입, 공격력 강화에 애를 썼지만 전력의 핵심이었던 미드필더 설리 문타리가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한 것은 아쉽기만 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