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마감] 줄줄이 악재.. 3일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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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오늘 새벽 미국 증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권순욱 기자!
기자> 네, 오늘 새벽 미국 증시는 사흘만에 동반 하락했습니다. 오늘은 기업실적과 고용지표가 좋지 않았는데요, 나흘만에 배럴당 120달러대로 다시 상승한 유가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6년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주보다 7천명 증가한 45만5천명으로 월가 전망치 4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밝혔는데요, 2002년 3월 이후 최대치입니다. 또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 평균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41만9500명으로 2만6천여명 증가하면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잠정주택판매, 즉 결제가 완전히 되지 않은 주택 판매는 8개월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6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전월보다 5.3% 상승하면서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여전히 12.3% 낮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말씀드린대로 나흘만에 올랐습니다. 터키 송유관의 폐쇄소식이 전해지면서 수급차질에 대한 우려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는데요,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44달러 오른 배럴 당 120달러2센트에 마감했습니다.
첨단업종주부터 보시겠습니다.
반도체 업종이 1.6% 올랐고,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업종이 0.4%와 0.3% 올랐습니다. 인터넷과 네트워크 업종은 0.8%와 1.8% 떨어졌습니다.
전통업종은 모두 다 떨어졌습니다. 유가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정유 업종이 1.8% 내렸고, 소매와 항공 업종이 2.3%와 3.3% 떨어졌습니다. 또 증권과 은행 업종이 4~5% 떨어지면서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많이 내렸습니다.
종목별로는 전날 장 마감 후에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AIG가 18% 크게 떨어졌습니다.
AIG는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110억달러 규모의 자산상각으로 2분기에도 53억6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회사측은 "주택시장의 침체로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며 "자본조달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했던 프레디맥도 9% 떨어졌고, 실적을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패니메이 역시 13% 내렸습니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금융주의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무디스는 신용경색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자산가치 하락과 카드대출 연체 증가가 우려된다며 현재보다 한 등급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4.2% 떨어졌습니다.
또 경매방식채권(Auction Rate Securities)을 되사기로 합의한 씨티그룹도 6% 내렸습니다. 씨티그룹은 사기 혐의로 소송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판매한 75억 달러 규모의 ARS를 되사기로 했는데요, ARS는 경매를 통해 일정 주기마다 금리를 재조정하는 채권입니다.
뉴욕 검찰은 씨티그룹이 ARS가 현금처럼 유동화가 가능한 것으로 일반 투자자들을 속여 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제소할 방침을 밝혀왔지만, 이번에 씨티측이 되사기로 합의하면서 검찰의 제소는 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날 세계 최대 할인점 월마트가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월마트는 지난달 동일점포매출이 3%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월가 전망치 3.4%에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에 8월 동일점포매출 증가율이 1~2%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주가는 6% 내렸습니다.
다른 유통주들도 부진한 실적 여파로 하락세였습니다. 의류 업체 아베크롬비 앤 피치는 7월 동일점포매출이 7% 감소했다고 밝혔는데요, 올해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주가는 10% 넘게 떨어지며 2005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주말을 앞둔 오늘 미국 증시 안 좋은 모습 보였습니다. 우리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만, 악재를 잘 이겨내는 모습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증시 마감상황이었습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