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CEO 영입까지 나섰던 농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손욱 회장이 취임한 지 반년이 지나 내놓은 상반기 실적에서 여실히 나타났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품시장이 포화 상태를 맞으면서 경영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던 농심의 선택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농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8천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성장했지만, 자세히 들여보면 선방했다는 평가는 이릅니다. 주력사업인 라면부문의 매출액은 5천739억원으로 15% 성장했지만, 올 3월 평균 15% 가량 인상한 가격 요인을 따져보면 2% 내외의 저성장입니다. 특히 지난 2006년 73.2%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던 라면부문은 해마다 떨어지면서 올 상반기에는 70% 이하로 주저앉았습니다. 농심은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CEO 영입은 물론 '고객안심 프로젝트' 카드를 꺼냈지만, 매년 떨어지는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였다는 평가입니다. 새우깡 이물질 파동 등 잇따른 사건사고로 얼룩지면서 매년 꾸준히 성장하던 스낵부문도 상반기 0.2%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손욱 회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돼 식품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원가 절감 노력도 기대 이하를 보였습니다.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9.3% 줄어든 531억원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밀가루와 팜유 등 원재료 가격 급등을 제품 가격에 전가했다는 점을 비춰보면 사실상 경영 성적은 부진했습니다. 농심은 올 1월 '혁신 전도사'로 알려진 손욱 전 삼성인력개발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전격 영입했지만, CEO 영입 효과는 빛을 바라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