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크라이슬러 뉴그랜드보이저‥넓은 수납공간·듀얼 DVD 패밀리카 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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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코리아가 최근 7인승 미니밴 뉴그랜드보이저를 내놨다. 1983년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100만대 넘게 팔린 크라이슬러 베스트셀링 미니밴의 5세대 모델이다. 한층 새로워진 디자인과 진일보한 기능,실용성,그리고 강화한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이 강점이라고 회사 측은 자랑했다.
뉴그랜저보이저 3.8ℓ 가솔린 모델을 타봤다. 전체적으로 외관이 보다 깔끔하고 세련됐다는 느낌을 줬다. 크라이슬러 윙 로고가 돋보이는 앞모습과 크롬몰딩한 도어 핸들 등에서는 크라이슬러 특유의 디자인 전통을 엿볼 수 있었다. 승차 공간도 널찍했다.
실내 디자인에서는 가족,직장 동료,동호회원들끼리 장시간 여행할 때 최대한 '내 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가죽시트에 실버 색상을 적용하는 등 곳곳에 신경쓴 흔적이 역력했다. LED 타입의 부드러운 녹색 실내등은 야간 주행시에도 내부 탑승자들이 눈의 피로 없이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할 수 있게 했다.
최고 출력 202마력의 6기통 가솔린 엔진은 매끄러운 주행 성능을 자랑했다. 초기 가속은 물론 시속 80㎞ 이후에도 무리가 없었다. 새로 개발한 전자식 6단 변속기를 달아 변속도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변속기 장착으로 저속에서 엔진이 더욱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승차감도 한층 안락해졌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패밀리 카답게 소음과 진동에서도 합격점이었다. 새로 적용한 서스펜션 구조는 차량 안정성을 높이고 진동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듯했다.
안전이 강화된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모든 좌석에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설치했다. 1열 좌석에는 차세대 프런트 듀얼 에어백과 사이드 에어백을 추가 탑재했다.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한 스티어링과 차량 뒤편에 높이 위치한 브레이크등,주차를 지원하는 센서,후방 카메라는 물론 지면 상태에 따라 자동 조절되는 서스펜션,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차량자세 제어장치(ESP) 등도 갖췄다.
뉴그랜드보이저의 최고 강점은 경형 트럭으로도 활용 가능할 만큼 기능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크라이슬러 고유의 '스토 앤 고(stow n go) 시스템'을 활용하면 30초 만에 2열과 3열 시트를 간단히 접고 화물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1∼2열 좌석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슬라이딩 타입의 2단 센터 콘솔은 4개의 컵홀더와 각종 소지품을 넣을 수 있을 만큼 넉넉했다. 필요하지 않을 경우 떼어낼 수도 있다.
운전자와 탑승객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무척 넓었다. 대형 글로브 박스와 함께 4개의 수납공간을 갖춘 오버헤드 콘솔을 설치했고 운전석 옆에는 우산걸이도 추가했다. 2열 도어에는 컵이나 병을 넣어 둘 수 있는 홀더가 무려 13개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뉴그랜드보이저의 자랑이다. 듀얼 DVD 시스템을 적용해 동시에 다른 종류의 미디어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2열에서 영화를 볼 때 3열에선 게임을 할 수 있고,1열에서 MP3를 듣는 중에 2,3열에서 영화를 보는 게 가능하다. 무선 헤드폰과 리모컨을 통해 편리하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굳이 흠을 꼽자면 덩치가 큰 만큼 연비가 좋지 않다는 정도다. 표준연비가 7.1㎞/ℓ에 불과하다. 교통이 막히는 시내 주행이 많으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