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 현대상선이 잇따라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습니다. 금강산 사태로 그룹 분위기가 침체됐지만, 중심을 잡겠다는 고심의 흔적이 엿보입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현대상선이 오스트리아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지난 4일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과 4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두바이, 시드니에 현지법인을 세운데 이어 프라하와 부다페스트 등 동유럽권에서도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동량이 늘어나는 곳에 맞춰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현대상선 관계자 "틈새 시장 선점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영업망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현대상선은 현지법인화로 영업지역을 다변화하는 한편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설립한 오스트리아 법인은 한 해에 15% 이상 증가하고 있는 동구권 물량을 흡수하고 유럽에서 내륙 연계 서비스를 강화할 거란 설명입니다. 러시아와 중동, 동구권 등 고성장 시장에 집중된 해외법인은 현대상선이 개척한 신규항로와도 맞아 떨어집니다. 현대상선은 올 초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동지역의 항로를 확대해 시장 선점에 나선 데 이어 최근에는 호주와 북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항로를 신설하고 있습니다. 현대상선 관계자 "선박이 대형화되고 항로가 다양해지면서 보다 많은 물량집하와 비용절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유망지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현정은 회장 취임 이후 현대는 경영권 방어 등 각종 현안으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금강산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북사업까지 좌초 위기에 처해 있지만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적극적인 글로벌 경영으로 그룹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