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해외 13만7000㎞의 일정과 중국 내 100여 도시를 순회한 뒤 6일 마지막 여정인 베이징에서 사흘간의 봉송에 들어갔다. 전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통해 베이징 땅을 밟은 성화는 이날 오전 8시7분(현지시간) 자금성 오먼(午門) 앞에서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의 손에 들려졌다. 성화는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농구선수 야오밍 등을 통해 국가대극원 인민대회당 등 톈안먼 광장 주변과 베이천 스징산(石景山) 등 시내 곳곳을 순회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톈안먼 광장과 자금성에는 수천명의 시민이 운집,오성홍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성화는 7일부터 만리장성 등 베이징시 외곽의 주요 지역을 포함한 38.92㎞ 구간을 순회한다.

베이징 성화 봉송 참가자는 첫날 433명을 비롯해 모두 841명이다. 이들 가운데 탁구스타 류궈량,배우 쑹단단,개막식 총연출인 장이머우 감독 등이 포함됐다. 또 국민적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쓰촨 대지진에서 헌신적 복구활동을 벌인 '인민 영웅'들과 교육계,재계 장애인 인사 등 각계 인사도 대거 참여한다.

한편 이날 베이징 곳곳에서는 봉송된 성화로 인해 오전 출근길을 비롯 도심 상당수 구간에서 교통이 통제되면서 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또 테러 방지를 위해 인도와 차도 사이에 차단선이 설치되는 등 경비가 대폭 강화됐다.

베이징의 일간지 신징바오는 8일 저녁 시내 올림픽 개막식 행사의 일환으로 시내 32곳에서 폭죽이 터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8시3분55초에 26곳에서 폭죽이 터진 뒤 밤 11시28분 만리장성에서 터지는 폭죽은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 내의 행사와 연계될 것이라고 보도,이 시간에 올림픽 성화가 경기장 안에 공식 점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후 11시31분33초에 용딩먼 등 다섯 곳에서 폭죽이 다시 올라간다.

한편 베이징시는 개막식이 열리는 8일 관공서 등이 휴무키로 했다. 100여개 국의 정상과 중국 최고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데 따른 경호문제와 대규모 군중이 올림픽 스타디움에 운집하면서 생길 교통체증 등을 고려,관공서가 일제히 문을 닫기로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오광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