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라이프] 브리지스톤타이어 세일즈코리아 사장 "국내 점유율 2010년까지 5%대로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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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오카 유이치 브리지스톤타이어 세일즈코리아 사장(40)을 만난 지난달 24일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올초 일본 출장 때 동행했던 터라 구면인 그가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를 맞았다. 비가 와서 길이 다소 미끄럽더라고 인사를 건네자,"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사용하면 위험하지 않았을 텐데…"라며 장난스럽게 한국말로 대답했다. 이어 "일본은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비올 때 수막현상을 막아주는 타이어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사오카 사장은 "한국 내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에서 내수판매 점유율이 현재 2.3% 수준이지만,오는 2010년까지 점유율을 5%대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한국에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해 수입 브랜드 시장 점유율이 미쉐린에 이어 2위이지만,2~3년 내 1등으로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브리지스톤은 작년 매출이 3조3902억엔에 달하는 세계 최대 타이어 업체다.
브리지스톤 한국법인의 작년 매출액은 261억원.직전 연도보다 24.3% 상승한 수치로,매년 25% 안팎 고속 성장 중이다. 승용차에 장착하는 타이어 판매가 다소 주춤한 편이지만,트럭과 버스 등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해 이 분야에선 8%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사오카 사장은 "판매 확대를 위해서 취급 점포 수를 현재의 250개에서 2010년 350~400개로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타이어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가격 인상에 대해 물어봤다. 아사오카 사장은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등 한국 업체는 물론 미쉐린타이어 등 수입 업체의 동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시장 점유율이 낮은 편이어서 선도적으로 가격을 올릴 형편이 안 된다"며 "원가 급등 때문에 지난 4월 4% 정도 인상했는데,다른 업체 반응을 봐가며 추가적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이 납득할 만한 적정 가격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가격이 높으면,판매 확대 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사오카 사장은 "타이어는 필수 소비재이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가격과 품질을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한다"며 "지금도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한국에서 판매하는 타이어 가격을 일본 내 가격보다 20% 정도 낮게 책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서 혼다 등 일본산 자동차의 판매 확대가 브리지스톤 타이어 판매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 궁금했다. 아사오카 사장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브리지스톤은 전 세계 27개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딱히 일본 기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일본산 자동차가 많이 팔린다고 해서 크게 기대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아사오카 사장은 브리지스톤 타이어 고객들을 '호기심이 많은 계층'이라고 정의했다. 세계적인 자동차경주대회 F1(포뮬러원)에 타이어를 단독 공급할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을 장착해보고 싶어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및 금호타이어보다 가격이 10%가량 비싸지만,경차부터 트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분포돼 있다고 했다.
2005년 초 한국에 부임한 아사오카 사장은 각 지역의 소주를 모으는 게 취미다. 지금은 그동안 모은 소주를 조금씩 마시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소주 맛만 봐도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애주가라고 자평했다.
부임 후 1년 이상 한국어를 공부한 데다,한 달에 두 번 정도 지방 출장을 다니다 보니 한국어 실력이 대단하다. 웬만한 한국어 대화를 알아듣고 정확하게 답변할 정도다. 그는 한경 독자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제가 일본인이고,본사가 일본에 있다고 해서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일본 브랜드로 인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브리지스톤은 세계 1위의 글로벌 브랜드입니다. "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아사오카 사장은 "한국 내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에서 내수판매 점유율이 현재 2.3% 수준이지만,오는 2010년까지 점유율을 5%대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한국에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해 수입 브랜드 시장 점유율이 미쉐린에 이어 2위이지만,2~3년 내 1등으로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브리지스톤은 작년 매출이 3조3902억엔에 달하는 세계 최대 타이어 업체다.
브리지스톤 한국법인의 작년 매출액은 261억원.직전 연도보다 24.3% 상승한 수치로,매년 25% 안팎 고속 성장 중이다. 승용차에 장착하는 타이어 판매가 다소 주춤한 편이지만,트럭과 버스 등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해 이 분야에선 8%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사오카 사장은 "판매 확대를 위해서 취급 점포 수를 현재의 250개에서 2010년 350~400개로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타이어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가격 인상에 대해 물어봤다. 아사오카 사장은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등 한국 업체는 물론 미쉐린타이어 등 수입 업체의 동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시장 점유율이 낮은 편이어서 선도적으로 가격을 올릴 형편이 안 된다"며 "원가 급등 때문에 지난 4월 4% 정도 인상했는데,다른 업체 반응을 봐가며 추가적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이 납득할 만한 적정 가격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가격이 높으면,판매 확대 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사오카 사장은 "타이어는 필수 소비재이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가격과 품질을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한다"며 "지금도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한국에서 판매하는 타이어 가격을 일본 내 가격보다 20% 정도 낮게 책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서 혼다 등 일본산 자동차의 판매 확대가 브리지스톤 타이어 판매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 궁금했다. 아사오카 사장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브리지스톤은 전 세계 27개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딱히 일본 기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일본산 자동차가 많이 팔린다고 해서 크게 기대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아사오카 사장은 브리지스톤 타이어 고객들을 '호기심이 많은 계층'이라고 정의했다. 세계적인 자동차경주대회 F1(포뮬러원)에 타이어를 단독 공급할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을 장착해보고 싶어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및 금호타이어보다 가격이 10%가량 비싸지만,경차부터 트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분포돼 있다고 했다.
2005년 초 한국에 부임한 아사오카 사장은 각 지역의 소주를 모으는 게 취미다. 지금은 그동안 모은 소주를 조금씩 마시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소주 맛만 봐도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애주가라고 자평했다.
부임 후 1년 이상 한국어를 공부한 데다,한 달에 두 번 정도 지방 출장을 다니다 보니 한국어 실력이 대단하다. 웬만한 한국어 대화를 알아듣고 정확하게 답변할 정도다. 그는 한경 독자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제가 일본인이고,본사가 일본에 있다고 해서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일본 브랜드로 인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브리지스톤은 세계 1위의 글로벌 브랜드입니다. "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