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에 무게 중심..한국은 엇갈린 의견

우리나라와 미국, EU에서 이번주 이뤄질 예정인 금리결정 향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5일)와 유럽중앙은행(ECB) 금융통화정책회의(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7일)가 잇따라 열려 금리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경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1일 경제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63명 중 61명이 동결전망을, 2명은 0.25% 인상전망을 내놨고, 유럽은 60명 중 60명이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이 보합 상태여서 갈팡질팡 했지만, 정책당국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구두로 언급하지 않았고, 유럽은 지난달 금리를 0.25% 올렸기 때문에 추가인상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금리를 두고 인상 의견과 동결 의견이 팽팽히 갈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정책당국자들의 금리인상 시사와 10년 만에 가장 높이 오른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근거로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대우증권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빠른 경기 둔화로 이번 달에는 금리가 일단 동결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결정되더라도 지금과 같이 악재로 뒤덮인 시장에는 크게 호재나 악재로 작용해 상승이나 하락 모멘텀을 만들어낼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대증권 신동준 채권분석팀장은 "금리인상은 통상 할인율을 높이고 유동성을 흡수하기 때문에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경기가 둔화하고 있어 하락장세가 지속하는 최근 증시에서는 크게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횡보장이나 소폭 상승장세에서는 금리인상이 큰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물가상승과 경기 둔화 등 복합적 경제 악화 때문에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는 최근 증시에서는 특정한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