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따른 내수부진 장기화, 차값 인상 등으로 위축된 자동차 수요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국내 자동차 업계가 이달 판촉 조건으로 유류비 지원과 저금리 혜택을 내걸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고객들이 차량 구매를 주저하는 주된 원인이 기름값에 있다고 보고 지난달부터 실시해 온 유류비 지원 이벤트를 유지 내지 강화했다.

기아차는 이달에 로체와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렌스 등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유류비를 20만원∼150만원 지원해 주는 행사를 벌인다.

프라이드를 사면 지난달 보다 20만원이 더 늘어난 30만원의 유류비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쎄라토를 구입하면 차량 가격을 10% 할인받을 뿐만 아니라 기름값 50만원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GM대우도 지난달 시행했던 연료비 지원 이벤트인 `고유가 극복 프로젝트'를 연장 실시한다.

윈스톰 맥스와 다마스, 라보를 제외한 전 차종 구매고객에게 40만원∼190만원의 유류비를 주고 토스카와 윈스톰ㆍ윈스톰 맥스 구매고객이 GM대우 오토카드 또는 외환 OK세이버 카드를 사용해 SK에너지나 에쓰오일 주유소에서 주유하면 6개월간 리터당 1천원의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쌍용차는 `뉴 로디우스' 구매고객이 할부 혜택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20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해 준다.

차값 마련을 걱정하는 고객들에게 저금리ㆍ장기 할부 혜택도 눈길을 끌만한 조건이다.

현대차는 클릭과 베르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에쿠스를 구입하는 고객이 20만원∼200만원 상당의 할인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4∼7%의 저금리 옵션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SM3와 SM5, SM7을 사는 고객에게 전자동 선루프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한편 3∼36개월은 5.5%, 37∼72개월은 6.9%의 저리로 차량을 할부 구입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쌍용차의 2009년형 렉스턴과 카이런, 액티언 구입고객은 ▲선수금 10% 이상 납부시 6개월간 매월 10만원씩 정액 납부하고 최장 48개월간 할부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상품과 ▲선수금 없이 36개월 혹은 48개월간 할부로 차값을 내는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