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1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오전 10시 27분 현재 대우증권은 전주말보다 800원(4.49%) 내린 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증권업종지수(-2.33%)와 코스피지수(-2.25%)의 하락폭을 넘어서는 수치다.

대우증권은 지난 4~6월 영업이익이 601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9% 감소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매출액도 1조113억원 으로 2.9%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446억6600만원으로 63.3% 감소했다.

각 증권사들은 대우증권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대우증권에 대해 지난 1분기 운용 부문 적자로 인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망스러운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시장평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신영증권도 대우증권의 1분기 실적분석 결과 단기간 내에 의미있는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목표주가를 2만34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은준,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대우건설 주식 평가손실을 포함한 자기매매관련 순익의 큰 폭 적자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운용 부문을 제외한 수익 부문에서는 긍정적 모습이 관찰되고 있지만, 의미 있는 이익 반전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허대훈 NH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증권이 1분기 운용부문에서 340억원의 적자를 시현했다"며 "운용부문 적자의 주요 요인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평가손실과 보유중인 대우건설 주식의 평가 손실(118억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우건설 주식의 평가손실을 제외하더라도 운용부문의 손실 규모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PI투자나 자체 트레이딩 뿐만 아니라 CMA, 장외 파생상품 등 영업관련 수신 자산 증가로 증권업 자산 포트폴리오의 규모 및 구성 자산의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에서의 수수료 수익 제고를 위해서도 자산 운용 부문에서의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우증권의 현재 주가 수준은 PBR 1.4배로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으나 펀더멘탈 개선시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