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야후는 제리 양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블룸버그통신은 제리 양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85%의 지지를 받아 재신임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제리 양이 구글에 밀려 고전 중인 야후를 되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가 하락과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 하락에 고전하던 제리 양에게 이번 재신임은 마지막 기회다. 지난 1월 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에 사실상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한 이후 6개월 동안 지루한 공방을 계속한 그는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시가보다 높은 주당 33달러를 제시한 MS의 제안을 거부한 뒤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쳤고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은 "제리 양을 끌어내겠다"며 주총에서 위임장 대결까지 시도했었다.

재신임을 받은 뒤 제리 양 CEO는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으며 인터넷 사업은 광고 매출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유일한 산업"이라며 "야후를 가장 인기있는 인터넷 시작 사이트로 만들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회사 측은 현재 야후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도 인터넷 광고를 실을 수 있는 보다 강력한 광고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야후의 이런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주가와 검색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제리 양 앞에 놓인 최대 과제다. 제리 양이 CEO로 임명된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동안 야후의 주가는 30% 폭락했으며,인터넷 검색 시장 점유율도 25.1%에서 4%포인트나 떨어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