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타계한 소설가 이청준(69)이 동료 문인들에 둘러싸여 고향과 작별한다.

1일 전남 장흥군에 따르면 이씨의 노제(路祭)는 2일 오후 2시께 고향인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 마을회관 앞에서 치러진다.

노제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진다.

애초 군청 소재지에서 하려던 계획도 마을 어귀에서 30분 동안 짧게 진행하는 방식으로 축소됐다.

군 관계자는 "고인은 평소 자신과 관련된 기념사업을 일절 못하게 했다"며 "최근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노제만 간단하게 지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노제를 진행하며 조사(弔詞)를 하는 추모위원장은 이씨의 고향 친구이자 동료이기도 한 소설가 한승원(69)이 맡았다.

이 밖에 송기숙, 장찬홍, 이승우, 김영남 등 지역 출신의 문학가들이 추모위원으로 참석한다.

이들은 모두 전국 최초로 정부에 의해 문학관광특구로 지정된 `문림(文林)' 장흥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생가에 단출하게 차려진 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내외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씨가 태어난 진목마을의 생가는 지난 2005년 장흥군이 매입.보수해 이씨가 발간한 소설과 평소 사용하던 가구와 소품들이 전시한 곳이다.

생가 관리자인 조카 이황우(45)씨는 "장흥은 고인의 소설 `천년학'의 배경이기도 해 타계 소식에 마을 주민들이 깊이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흥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