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던 이동국(29)이 결국 K-리그로 돌아와 성남 일화 유니폼을 입는다.

성남은 K-리그 선수 등록 마감 이틀 전인 30일 "이동국과 입단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내년 말까지 1년 5개월이며, 연봉 등 세부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미들즈브러와 계약이 끝나 이적료는 없다.

2001년 1월 독일 분데스리가의 베르더 브레멘에 6개월 임대된 뒤 부상 등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이동국은 두 번째 해외 진출에서도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K-리그로 돌아왔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지난해 1월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로 이적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설기현(풀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프리미어리거가 됐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했다.

이동국은 두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19경기에 출전해 한 골도 넣지 못했고 FA컵 4경기에서 1득점, 리그컵 2경기에서 1득점을 기록하는 등 총 25경기에서 2득점에 그쳤다.

2007-2008 시즌 종료 후 미들즈브러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은 이동국은 이후 일본 J-리그의 교토 퍼플상가를 비롯한 몇몇 팀과 이적 협상을 벌여 왔다.

하지만 몸값과 계약 기간 등 조건에서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잇따라 협상이 결렬되며 무적 위기에까지 놓였다.

이달 초 이동국 측으로부터 입단 의사를 받았다는 성남도 애초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는데 주력했지만 눈여겨봐 둔 선수가 부상을 당해 결국 이동국에게 눈길을 돌렸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이동국이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해 8월23일 리그가 재개되더라도 당장 기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금요일(8월1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팀 훈련에 이동국을 합류시켜 몸 상태를 살펴 보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페에노르트에서 뛰던 이천수가 수원 삼성에 둥지를 튼 데 이어 이동국마저 성남으로 옮기면서 현재 K-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과 성남의 올 시즌 우승 경쟁은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