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리땅 방문 무슨 문제냐"..민 "좌시못해"

정치권은 30일 한승수 국무총리의 독도 방문이 부적절했다는 일본 정부 대변인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의 발언과 관련, "내정간섭"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마치무라 장관의 발언을 `망언'과 `도발'로 규정짓고 "명백한 내정간섭으로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우리가 우리 땅을 방문하는 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면서 "우리가 일본 총리든 장관이든 일본 땅 어디를 방문한다고 문제 삼은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일관계가 진정 새 시대를 열려면 일본은 독도에 대한 야심 자체를 버리면 된다"며 "앞에선 미래지향적인 신시대 개척 운운하고, 뒤에선 역사왜곡과 영토주권 침해로 양국 관계에 대한 발목 잡기를 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독도 주변에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이 출현한 것은 올해 54차례, 이달에만 9차례이지만 이들은 대한민국 12마일 영해선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고 연안 15-20마일 부근에서 우리 해경함과 초계함의 철통 경계속에 하릴없이 돌아갔다"며 "독도가 한국 영토임이 일본의 행동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본은 한국 총리의 독도 방문에 '부적절하다'는 내정간섭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한 총리의 독도 이벤트에 대한 일본의 반응이 도를 넘어섰다"며 "외교적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이벤트에 열을 올리는 총리도 총리거니와 내 집 다녀가는 데 이웃집 아저씨가 '부적절하다'고 말하는 일본의 태도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이상헌 기자 shin@yna.co.kr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