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통신주 '날개짓'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통신업계의 2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LG그룹의 통신 자회사들은 양호한 성적표를 거둬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LG텔레콤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1조2천545억원, 영업이익은 12.7% 성장한 949억원에 달했습니다.
LG텔레콤은 마케팅 비용을 절제하고 3세대 모바일서비스인 '오즈(OZ)' 가입자를 늘린데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통신사들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LG텔레콤은 2분기까지 가입자 26만5천명을 유치하며 올해 전체 목표 40만명 가운데 이미 66%를 달성했습니다.
반면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LG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2천614억원으로 서비스매출의 30.1%를 유지하면서 지난해보다는 그 비중이 1.4%P 축소됐습니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적자전환한 KTF와 영업이익이 줄어든 SK텔레콤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LG그룹의 유선통신사 LG데이콤의 실적도 주목할만 합니다.
LG데이콤은 2분기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매출 4천167억원을 달성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 줄어든 420억원에 그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실적을 견인해줄 인터넷전화 가입자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가입자는 1년만에 급속한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올해 6월말 기준 78만명.
번호이동성을 앞두고 인터넷전화에 있어서만큼은 KT와 하나로텔레콤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은 보여준 셈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증권사들의 전망도 밝아졌습니다.
동양종금증권은 LG데이콤의 목표주가를 2만6천원으로 설정하고 3분기 인터넷전화 가입자 급증으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수년전만해도 채권단에 출자전환된 카드사업과 함께 LG그룹내 '골칫거리'였던 통신 자회사.
이젠 화학과 전자 못지않게 그룹이 나서 특별히 홍보를 관리하는 '효자사업'이 됐다고 계열사 관계자들은 전합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