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노스 찰스턴의 리버프론트 공원에 가면 거대한 철제 의자가 있다. 이 의자는 인기가 높다. 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여기에 앉아본다. '높은 자리'에 앉아보지 못한 보통사람들도 이곳에 앉으면 '높은 사람'이 된 느낌이라고 한다.

오늘은 11살 소녀 테일러 파커양이 이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높은 자리에 앉아 주변을 내려다 보니 사물이 조금은 달라보인다. 늘 보던 사람들의 움직임이며 익숙한 공원의 풍경도 시야에 잘 들어와 색다른 느낌을 준다.

한참을 의자에 앉아 있던 테일러는 한가지 깨닫는다.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세상이 돌아가는 모양을 남과 다른 위치에서 살펴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글=신경훈 영상정보부장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