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일 익스프레스 버전도 노출 인정

인터넷포털 다음이 한메일 사고 해명 과정에서 계속된 말바꾸기로 축소 의혹을 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최근 한메일 사고 처리 경과를 알리기 위해 메인페이지 가운데에 `메일 서비스 장애-경과를 알려드립니다' 섹션을 개설, 3차례에 걸쳐 사과 및 해명 공지를 띄웠다.

문제는 다음이 26일 올린 3번째 공지에서 지금까지 `한메일 익스프레스' 버전에는 이상이 없었다는 입장을 바꿔 "한메일 익스프레스 버전에서도 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히며 말을 바꾼 것.
사고 이후 익스프레스 버전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줄곧 "이상 없다"고 강조하던 다음이 사고 발생 5일이 지나서야 문제를 인정한 것은 `늑장대처'를 넘어 사고를 축소하려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이번 해명마저도 이용자들이 꾸준히 댓글과 항의 메일 등으로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사고 수습에 대한 다음의 능력과 의지마저 의심스럽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다음은 앞서 이메일 내용이 노출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고 뒤 이틀이 지난 뒤에야 입장을 번복하고 인정하는 등 `말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

카페 목록 노출과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의 사안에서도 다음은 처음에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는 `그런일 없다'고 발뺌하다가 뒤늦게 카페목록 노출 등을 시인해 이용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처럼 다음이 말바꾸기로 일관하자 업계 일각에서는 다음의 사고 수습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심지어 다음이 "이번 장애의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은 1차적으로 마무리 되었으나 장애 증상 및 아이디별 상황조사는 아직 진행중"이라고 공지한 것 마저 추후 입장 번복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하는 측도 있다.

한 이용자는 "늑장 대처에다가 해명 과정에서도 말바꾸기로 일관하는 다음에 실망했다"며 "사고 피해도 문제지만 수습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음은 공지를 통해 "신속하게 상황을 알리려다보니 모든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향후 조사가 마무리되면 장애를 겪은 이용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