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애경그룹, 신성장동력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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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중인 부동산개발업이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욕을 보인 대형 PF 입찰시장에선 입찰 포기와 탈락을 거듭하면서 난항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5월 자본금 1천억원대의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AMM자산개발'을 설립한 애경그룹.
채형석 부회장은 부동산개발업을 그룹의 핵심성장동력이라고 밝히고, 특히 PF사업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습니다.
"부동산개발부분, 특히 PF사업위주의 상업시설에 강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하면 부동산개발업도 탄탄한 기반을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현재 애경그룹의 부동산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AMM 자산개발 출범후 첫 사업으로 추진한 은평뉴타운 PF사업.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애경그룹은 입찰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업 파트너인 시공사와의 견해차이가 커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애경그룹은 시공사가 아닌 자신들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애경그룹이 두번째 도전장을 내민 것은 광교신도시 파워센터 PF사업입니다.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밀려 고배를 마셨습니다.
입찰 결과를 떠나 눈길을 끄는 것은 애경그룹의 컨소시엄 지분참여율입니다.
우리은행-대림산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애경의 지분은 단 2%.
컨소시엄에 참여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분으로 사업주도권을 확보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수치입니다.
애경측은 또 다시 시공사와의 이견차이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시공사와 저희랑 이해관계의 방향이 다른 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테난트, 즉 지분참여자들의 이익을 높이려고 하는 반면, 시공사는 자기네들 시공마진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애경측은 입찰전에 지분참여를 최소화하는 대신 향후 상업시설에 대한 매각과 운영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시공사측과 내부조율을 마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애경이 밝힌 부동산개발업이라는 본연의 취지와는 상당 부분 거리감이 있는 대목입니다.
시공사 위주로 진행되는 현재의 PF시장 구조 자체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애경그룹의 부동산개발업은 당분간 난항을 겪을 전망입니다.
항공산업에 이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부동산개발업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애경그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