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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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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꽃 그림을 포장지로 쓰는 추파춥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막대사탕이다. 지금으로부터 꼭 50년 전 미국에서 선보인 이 사탕의 개발 동기는 그야말로 단순했다. "큰 눈깔사탕을 입에 넣은 아이들이 사탕을 주체하지 못해 침을 흘리는 것을 보고 막대기에 꽂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이전에도 사탕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식품이었지만,막대사탕을 계기로 사탕은 더욱 대중성을 띠게 됐다. 부시 미 대통령이 사탕을 먹다가 목에 걸려 잠시 졸도했던 사건은 미국인들의 사탕 애호를 단적으로 보여준 해프닝이었다. 이제는 금연 대용품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갈수록 맛이 다양해지는 신상품이 계속 출시되는 것도 사탕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비결임은 물론이다.

    사탕은 상대적으로 싼 식품이기에 심적인 부담이 적어 사람들이 자주 찾는 것 같다. 또 싸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탕 나름의 저렴한 즐거움도 있다. 다만 과용으로 인한 비만과 충치 걱정이 아니라면 말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불황일수록 달콤한 음식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 이 속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있는 듯한데,실제 미국에서 증명이 되는 것 같다. 최근 미 제과협회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탕만큼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담배나 탄산음료보다 불황을 훨씬 잘 견딘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에서 쓰는 돈은 아끼려 하지만,불과 1달러의 사탕값은 쉽게 지불한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단맛은 가장 원초적인 맛이라고 한다. 경험으로 익혀지는 맛이 아닌 타고 나는 맛이라는 얘기다. 그렇기에 단맛이 나는 사탕이 두루두루 사랑을 받나 보다. 시험 전 초조할 때 사탕을 빨고,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주 찾는 것 역시 사탕이다. 연인에게 달콤한 사랑을 고백할 때도 순백색의 페퍼민트 사탕을 건넨다.

    불황으로 움츠러든 마음까지도 사탕 한 알로 풀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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