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하이브리드카 관련株들이 고점대비 반토막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주가가 유가 등락세와 연동돼온 측면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원개발주나 태양광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오후 1시16분 현재 삼화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76% 내린 4895원을 기록하고 있고, 삼화전기와 삼화콘덴서도 3-4%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페라이트 코어 생산업체인 삼화전자는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오르내리던 지난 7월 4일 79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지만, 현재는 38.23%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축전기 등 전원 변환장치 제조업체인 삼화콘덴서 역시 지난 6월 중반 1만4700원까지 치솟으며 한껏 주가를 올렸지만 현재 고점대비 47.21%가 빠져 반토막에 턱걸이를 하고 있다.

자동차용 전기부품 생산업체인 삼화전기 역시 지난달 중순 1만5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은 이후 계속 흘러내려 1만원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화전자 삼화전기 삼화콘덴서 등 하이브리드카주 관련주로 분류돼온 삼화콘덴서 그룹株의 부침이 눈에 띄게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문전자와 필코전자 등도 지난 6월 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카株들의 급락세는 고연비로 고유가 시대 대안이라는 평가가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인해 반감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국제유가는 지난 한 주간 4.8%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최근 2주(9거래일) 동안 15% 이상 급락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2.23달러(1.8%) 내린 배럴당 123.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자원개발주나 태양광 등 여타 유가 관련주들에 비해 유독 하이브리드카 관련 주들의 낙폭이 큰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이 기업 실적보다는 미래에 발생할 막연한 수혜기대감으로 단기 급등한 측면이 강하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증시가 조정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테마로 몰린 결과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 역시 실적과 상관없이 고평가 된 측면이 강하다"면서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이러한 투자심리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세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이 다른 유가 관련 테마보다 단기간에 급등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최근 하락폭이 큰 것도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카 관련 부품주들의 수혜는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가 양산시점으로 잡고 있는 내년 상반기까지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