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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사업은 나무 수급이 생명입니다. 최소 10년 이상 성장한 좋은 나무가 있어야 고객사가 바라는 조경시공을 할 수 있죠."

조경과 토목사업을 병행하는 효승종합개발㈜ 정학모 회장은 '좋은' 나무 수급을 위해 6만평 규모의 '효승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 회장은 1968년 국내 1호 조경 법인회사인 제일종합조경㈜을 설립한 창업자다. 그는 조경시공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990년 계열사인 효승종합개발㈜을 설립하면서,충남 연기군에 지금의 효승농원을 조성했다. 정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제일종합조경㈜을 아들인 정진용 사장에게 맡기고 좋은 나무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역할에만 몰두하고 있다. 효승농원에 거주하면서 일일이 직접 나무를 재배할 정도로 조경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정성과 성실로 농장을 운영하다보니 효승종합개발㈜과 제일종합조경㈜은 불황에 아랑곳 없이 꾸준한 동반 성장을 일구고 있다. 상반기에만 170억원 매출을 달성했으며 연말까지 수주물량이 빠듯하게 잡혀있어 올해 총 250억원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 잡힌 수주물량까지 포함하면 300억원에 이를 정도. 주요 거래처는 SH공사,서울시,도로공사,토지공사,주택공사 등 대부분 관급공사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판매하는 나무는 벚나무,느티나무,소나무,단풍나무 등이 주종을 이룬다.

정 회장은 "관급공사는 100% 입찰제라 어느 정도 운도 필요하지만 효승은 40년간 축적한 실력을 인정받아 당당히 경쟁해 수주를 따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제일종합조경㈜을 경영하던 1970~80년대에 현대건설의 중동지역 조경 하도급을 대부분 수주하며 기반을 닦았다. 당시 현대건설이 덕수궁처럼 지은 '코리아 가든'을 사우디 정부에 기증했는데, 그 조경공사를 맡은 것이 계기가 돼 중동지역에서 인지도가 꽤 높다.

정 회장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성실함"이라며 "직원 대부분이 조경학과를 나와 1급 기사면허를 딴 인재들이지만 항상 '정직하고,하자 없는' 성실한 시공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