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에 비해 턱없이 비쌌던 외제차 부품가격이 앞으로 크게 낮아집니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외제차 가격은 크게 하락하고 있는데도 외제차 수리비는 국산차의 3배를 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외국산 차 부품수입 우수업체 지정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제도는 보험개발원이 2∼3개의 부품 수입 우수업체를 지정한 뒤 협약을 맺어 이들 우수업체가 보험사와 업무협력 관계에 있는 정비공장에 우선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지정된 우수업체는 합리적인 가격에 부품을 공급하고 유통 구조나 적정 원가 등의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수입차 부품 시장에 경쟁을 도입한다는 게 보험개발원의 구상입니다. 정채웅 보험개발원장은 "지금은 외제차 딜러들이 직접 정비공장을 운영하며 외제차 부품의 수입을 거의 독점해 유통 구조가 베일에 싸여있다"며 "원가가 얼마인지, 마진은 얼마인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우수업체 지정제는 부품 수입업체에 수요를 창출해줘 이들이 외제차 딜러와 경쟁하게 함으로써 유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험개발원은 9월까지 우수업체를 선정하고 10월부터 외제차가 많은 수도권에서 우선 이 제도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보험개발원은 또 산재보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 사업에 민영 보험사가 참여하는 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재보험에도 할인이나 할증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면 기업주가 산재 사고 예방을 위해 더 노력하게 되고 보험금 누수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험개발원은 아울러 민영 의료보험 활성화를 위해 보험사가 의료기관에 직접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3자 지불 체계'로 전환하고 변액보험의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비 후취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