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하반기에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경기 둔화로 신규 채용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은행들은 설명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하반기에 300명을 새로 뽑기로 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230여명보다 늘어난 숫자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는 신입직원을 선발하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점포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신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리딩뱅크라는 위상을 감안,300명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9월께 공고를 내고 신입 직원 2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8월 중순 가계금융직군 200명을 선발하는 데 이어 9월에는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서 종합직 인력을 100명 선발한다. 하나은행의 올해 연간 채용 인력은 작년(343명)보다 200명가량 많다. 하나은행은 "하반기에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예년보다 직원을 더 많이 뽑기로 했다"며 "특히 올해 점포를 41개 신설할 예정이어서 영업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SBC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진 외환은행도 9월 공고를 내고 100명 이내에서 신입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각각 76명,74명을 채용했다.

기업은행은 작년 하반기에 214명을 채용했으나 올 하반기에는 3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작년 하반기 220명과 200명을 각각 뽑은 신한은행과 농협은 조만간 공채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