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들 사이에 씨앗 성분을 재료로 한 다이어트 바(bar)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어트 바의 개당 칼로리가 성인 한끼 칼로리(500~600㎉)보다 크게 낮은 100㎉ 안팎에 불과,'원 푸드(one-food)' 다이어트족으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각종 열매의 씨앗에는 체지방 분해와 식후 혈당 상승 방지,소화기능 향상 등에 효과가 있는 세로토닌과 L-카르니틴 등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또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식이섬유도 풍부해 과식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대상웰라이프는 작년 5월 볼리비아산 치아 씨를 사용한 '다이어트바'(120㎉.1700원)를 내놨다. 고대 아스텍인의 주식(主食)인 치아의 씨는 물에 넣으면 30배로 팽창해 금방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우유 물과 함께 먹으면 공복감을 금방 없애줘 여성들의 다이어트 대용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작년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들어서도 월 평균 4억원씩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배변작용 활성화에 효과가 있는 질경이 씨앗 껍질인 차전자피 제품도 있다. CJ뉴트라는 지난 2월 차전자피를 원료로 한 '디팻 다이어트바'(130㎉.1500원)를 출시했다. 차전자피는 수분과 결합되면 부피가 10배 이상으로 팽창해 장(腸)내에 붙어 있는 불순물 등을 제거해 준다. 또 간에서 나오는 담즙산 분비를 촉진시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는 효과를 낸다. 이 밖에 인도 남부지방의 열대성 과일나무로 체내 지방 형성을 막아주는 성분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씨앗 추출물도 들어 있다.

오리온의 '먹을수록 가벼워지는 99㎉시리얼바'(99㎉.700원)에는 치아 씨와 함께 검은깨.보리.조 등 다양한 곡물이 들어 있다. 통곡물이 들어 있어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피부미용에 좋은 콜라겐이 함유되어 있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총 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다이어트 바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3000억원이었는데 씨앗 성분의 다이어트바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는 6000억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