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났다가 비가 오다가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기상청 예보도 잘 맞지 않아 골퍼들로서는 폭염도 감안해야 하고,비에도 대비해야 하는 요즘이다. 한여름 라운드 요령을 알아본다.
폭염 속에서 라운드할 때
무엇보다 '땀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손에 땀이 있는 채 스윙하면 그립이 미끄러워져 제대로 샷을 할 수 없다. 땀이 눈 속으로 들어가면 시야를 가려 역시 스윙·퍼트하는 데 방해가 된다. 젖은 수건이나 얼음조각을 싼 수건을 갖고 나가면 땀도 닦고 더위도 식힐 수 있어 일석이조다.
장갑이 젖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손목 밴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손목 밴드가 없으면 장갑 두 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하지 않는 장갑은 골프카 등에 걸어놓아 말리는 것이 좋다. 샷을 한 뒤 이동할 때에는 장갑을 벗는 것도 덜 젖게 하는 방법이다. 그립이 오래돼 닳아있으면 땀에 더 미끄러지기 쉽다. 따라서 라운드 전에 그립을 갈거나,기존 그립이라도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두면 덜 미끄러진다.
첫 샷 30분 전에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 바깥 날씨에 몸을 적응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티오프하기 전에 너무 오래 동안 에어컨을 쐬면 막상 첫 티샷을 할 땐 '굿샷'을 보장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걸어야 할 경우엔 우산을 쓰거나 가능한 한 그늘진 곳으로 이동하라.쉴 때나 이동할 때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맥주를 마시는 것은 더위를 더 불러오는 격이다.
비 속에서 라운드할 때
역시 그립이 미끄러지는 것을 막는 것이 우선이다. 장갑을 두세 개 준비해 6홀 또는 9홀마다 갈아끼는 것이 좋다. 장갑은 양피나 가죽제품보다는 합성피혁 제품이 덜 미끄러진다.
클럽페이스와 볼 사이에 '수막'이 형성돼 볼이 덜 나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드라이버샷을 할 경우 티를 높게 하여 볼을 최대한 띄우는 것이 거리를 늘리는 방법이다. 페어웨이에서도 롱아이언 대신 볼이 잘 뜨는 페어웨이우드를 쓰는 것이 현명하다. 아이언샷을 할 땐 평상시보다 한두 클럽 긴 것을 잡고 4분의 3(스리쿼터) 스윙을 하는 것이 거리를 맞추고 균형을 유지하는 길이다. 드로나 페이드 등 기술적인 샷은 가능하면 피하고 볼을 똑바로 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어프로치샷은 평상시보다 과감하게 쳐야 볼을 홀에 근접시킬 수 있다. 그린은 느려지게 마련이므로 퍼트할 땐 홀을 향해 똑바로 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평소보다 덜 구르므로 홀이 실제보다 30㎝ 정도 뒤에 있다고 생각하고 퍼트 세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
비가 오더라도 '프리샷 루틴'을 단 하나라도 빠뜨리지 말라.스코어가 평소보다 더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욕심을 자제해야 한다. 규칙을 잘 이용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고인 물(캐주얼 워터)에 볼이 빠지거나 그것이 스탠스에 걸리면 구제받아 드롭하고 치면 된다. 볼이 페어웨이나 그보다 잔디가 짧은 지역에 떨어져 충격으로 박힐 경우 역시 무벌타 드롭이다. 퍼트라인에 물이 있으면 그것을 피하고 홀에 가깝지 않은 지점에 놓고 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