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업시설에서 사용되는 국산 초고강도 지붕재가 중국 러시아 등 해외에 잇달아 수출된다.

원풍(대표 정필도)은 지난해 3월 내놓은 시트지붕재 '슈퍼가드'를 최근 러시아 건설업체 포드리야드에 연간 20만㎡ 규모(20억원)를 수출키로 계약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해 국내에 공급한 전체 물량과 맞먹는 규모다.

이 회사는 지난 18일 첫 물량 2만㎡를 선적한 데 이어 다음 달 5만㎡를 싣기로 하는 등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러시아 극동지역 하바로프스크 지역의 건물 지붕에 이용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는 그동안 유럽산 지붕재를 주로 써왔다"면서 "이번 수주는 독일 업체와의 입찰경쟁에서 따낸 것으로 앞으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풍은 앞서 중국 광저우에 건설 중인 유럽계 다국적기업 바젤의 신축 공장 지붕(1만㎡)에도 이탈리아 FLAG,미국 파이어스톤을 제치고 지붕재를 공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슈퍼가드는 유럽 등 외국산에 비해 두께가 균일하면서 내후성과 강도 등이 우수하고 가격도 20~30% 정도 저렴하다"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업체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새로 짓는 공장 등에 제품 공급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원풍이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슈퍼가드'는 인체에 해가 없고 재활용 가능한 열가소성 폴리올레핀(TPO) 소재를 채택,친환경적이다.

무게도 ㎡당 3㎏ 정도로 가볍고 지붕재를 연결할 때 열을 이용해 녹여 붙이므로 물이 샐 염려도 없다. 지붕에 고정시키는 접합 나사수를 조절하는 독자 공법을 적용,최대풍속 45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열효율이 좋은 단열재와 함께 사용하면 실내 온도를 3~5도 정도 낮출 수 있어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회사 측은 "해외에선 대형 물류센터 등을 지을 때 지붕을 평평하게 설계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어 골조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며 "무거운 강판재보다 가벼운 시트지붕재를 선호하고 있어 앞으로 해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풍은 올해 해외수출 등을 포함해 50만㎡ 규모의 지붕재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