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홍콩여행 목적은 두 가지.가족 단위 휴가여행 아니면 명품 쇼핑여행이다.

이들 여행객 모두가 즐겨찾는 관광지는 홍콩 디즈니랜드,오션파크,빅토리아 피크,스탠리마켓 등이 꼽힌다.

가족 여행객들은 이에 더해 옹핑빌리지나 박물관 순례를 겸하며,쇼핑족들은 하버시티,레이디스 마켓,퍼시픽 플레이스 등의 쇼핑센터와 야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게 정석이다.

■동화의 나라, 홍콩디즈니랜드

개장 3주년을 맞는 홍콩 디즈니랜드는 홍콩에서 가장 큰 섬인 란타우 섬에 위치해 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성'을 중심으로 개성 넘치는 4개의 테마랜드가 펼쳐져 있다. 신나는 놀이기구와 흥겨운 퍼레이드에, 화려한 불꽃놀이를 즐기다 보면 하루 시간이 짧다.

올봄 첫선을 보인 즐길거리가 눈길을 끈다. '머펫 모빌 랩'은 괴짜 과학자 번슨 허니듀 박사와 조수인 비커를 주인공으로 하는 움직이는 실험실.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달걀 모양의 실험실을 타고 등장하는 이 두 머펫 인형들이 방문객들에게 퀴즈를 내는 등 재미있는 대화를 시도한다.

'라이브'는 할리우드 흥행영화를 테마로 한 공연.움직이는 무대와 함께 등장하는 열정적인 치어리더들이 퍼레이드 동선을 따라 신나는 거리공연을 펼친다. 영화 속 히트곡들이 공원 전체에 울려 퍼지고 공연이 절정에 달하면 관객들이 모두 춤추고 노래하며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공연에 동화된다.

■에듀테인먼트 해양공원, 오션 파크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즐기고 다양한 동물도 구경할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자연과 사람의 교감'이란 주제로 꾸미는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홍콩의 중국 반환 10주년을 기념해 중국 정부가 기증한 판다를 볼 수 있는 '대왕판다관'이 관심을 끈다. 어른 판다 앙앙과 지아지아,아기판다 레레와 잉잉 등 4마리의 판다를 구경할 수 있다. 판다를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며 아침식사를 하는 '판다와의 아침식사'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로랜드와 케이블카로 연결된 헤드랜드는 다양한 놀이시설이 자리하고 있는 구역.'상어관'에 초대형 상어 수족관으로 35종의 상어와 가오리 70여 마리가 있다. 수중관람터널이 바다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홍콩 최대 규모의 롤러코스터인 '더 드래곤'이 짜릿하다. 캄캄한 터널 2개를 통과하며 824m 길이의 트랙을 달린다.

■백만불짜리 야경, 빅토리아 피크

전망이 좋은 곳이다. 특히 야경이 기막히다. 유람선과 정크선이 떠다니는 낮과 밤의 홍콩섬 스카이라인과 바다풍경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빅토리아 피크까지는 피크 트램을 이용한다. 피크 트램은 상당히 가파른 언덕을 5분가량 올라가는데 아랫쪽에 펼쳐지는 경치가 환상적이다.

빅토리아 피크에 피크 타워가 있다. 전망대를 비롯하여 기념품 상점과 고급 레스토랑까지 들어서 있다. 무엇보다 홍콩섬과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게 강점이다. 피크타워 건너편에 면세점도 있어 기념품을 구매하기 편하다.

■쇼핑과 먹거리 천국, 스탠리 지역

홍콩섬 남부의 스탠리는 홍콩의 부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스탠리 마켓이 관광 포인트.전통의상,보세신발,그림 등을 파는 150여 개의 작은 상점들이 모여 있다. 시장 바로 옆에는 유럽 스타일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밀집해 있다.

홍콩섬 맞은편의 구룡반도에는 재래시장이 몰려 있다. 특히 몽콕에는 새정원,플라워마켓,금붕어마켓,레이디스마켓,스포츠마켓 등이 있다. 저렴한 물건들을 쇼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진기한 구경거리로 가득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