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회장, 경영전략회의서 인수의지 강조

"한화야말로 대우조선해양의 강력한 '프로펠러'가 될 수 있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7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사옥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의 '최적임자'임을 강조하며 강력한 인수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회의에는 전 계열사 대표이사 등 CEO(최고경영자)급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하면 세계 제1의 조선회사 및 해양자원개발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인 미래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잘 만든 배도 프로펠러가 부실하면 거친 파도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한화가 대우조선의 강력한 프로펠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M&A(기업 인수.합병)를 꼭 성사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또 고유가와 원자재값 폭등으로 하반기 경영환경이 더욱 불확실해질 것으로 판단,각 계열사에 원가절감 등 강도높은 경영혁신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그룹의 명운이 걸린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서도 각 계열사는 연초에 정한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인수TFT'를 이끌고 있는 유시왕 부사장은 김 회장과 경영진에게 M&A 진행상황 및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내 경기 하락에 대응해 매출과 수익을 올리는 방안으로 각 계열사의 해외시장 개척 및 신수종 사업 투자계획이 집중 논의됐다. ㈜한화는 해외자원 개발분야에,한화건설은 중동지역의 발전사업과 플랜트 수주에 힘을 쏟기로 했다. 한화석유화학은 현재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PVC 일관공장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는 이날 상반기 그룹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00억 여원 증가한 14조6500억원,이익(세전기준) 규모는 아시아 석유화학시장의 활황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67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